Interests/IT & Computer2009. 10. 18. 23:06

오는 목요일 국내 출시가 확정된 MS Windows 7의 한국어 버전에는 여전히 Internet Explorer 가 끼워져 있다. 유럽 출시 제품에는 설치 중 Mozilla Firefox, Google Chorme 등 다양한 web browser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고 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Internet Explorer의 끼워팔기가 계속된다.

표면적인 이유는 유럽연합 (EU)의 집행위원회에서 논의중인 제재 조치 때문이다. 그러한 제재를 피하기 위해 기본 web browser를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부수적인 이유는 따로 있지 않을까? "웹표준을 따라 개발된 웹페이지의 많고 적음", "ActiveX가 필요없는 사이트가 얼마나 되느냐"가 핵심이 아닐까?

국내의 많은 웹페이지들은 보안이건, 음악 재생이건 ActiveX를 통한 부가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되어있다. 거의 강제적이다. 왜? 없으면 보안 로그인이 불가능하니까. 없으면 인터넷 뱅킹이 안 되니까. 없으면 수많은 카페, 미니홈피 등에서 음악을 듣지 못하니까.

모 포털사이트를 Firefox와 Chrome으로 방문한 후 스크린 일부를 캡처했다.


이 사이트는 Firefox에서는 2단계 로그인은 허용된다. 반면, Chrome에서는 2단계 로그인도 불가능하다.

 


그리고, Internet Explorer, Firefox, Chrome으로 각각 로그인해서 즐겨찾는 카페를 방문했다.

IE는 당연히 음악이 재생된다. ActiveX를 지원하니까. 반면, Firefox와 Chrome은 음악 재생목록이나 재생버튼 등이 나타나지도 않는다.

위에서부터 Internet Explorer, Firefox, Chrome 이다.


거래하는 몇몇 은행사이트를 Mozilla Firefox와 Google Chrome을 이용해 방문해보았지만, "Netscape 6.0은 지원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팝업 메시지로 뜬다. 난 Netscape은 쓰지도 않는데, Netscape이랜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Internet Explorer 가 Windows 7 에 끼워진거다. ActiveX를 제외한 웹표준을 따라 홈페이지 개발을 한다면, 그리고 정부에서 제재를 한다면 Microsoft가 과연 Windows 7 에도 Internet Explorer 를 끼워놨을까? Windows Vista에서 ActiveX 지원을 안 한다고 했을때 얼마나 호들갑을 떨었으며, 차기 Windows에는 충분히 대비를 하겠다고 얼마나 여러차례 얘기를 했었던가. 그런데 현실은? 전혀 변하지 않고 그냥 현실에 안주했을 뿐이다. 이번에도 Microsoft 가 ActiveX 지원을 해주길 바라며. 그리고 그들에게 다시 한번 독점적 지위를 주면서.

Microsoft가 Internet Explorer 를 끼워파는 것에 대해 일말이라도 불만을 표출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얘기를 하기에 앞서 우리나라의 포털사이트, 은행 등이 ActiveX 외에 다른 방법으로라도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게 한다면, 그런 후에야 독점적 권한 남용에 대해 제재를 가하거나 부당하다는 의견을 표출할 수 있을꺼다. 그전까지는 계속 지금처럼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받고 Internet Explorer 만을 쓰겠지.

ps- 지금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대한민국 전자정부 - http://www.egov.go.kr"을 방문해봤는데, ActiveX가 아닌 별도의 페이지로 안내를 하면서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게 해놨다. 순간 기쁜 마음에 캡처 못했다;;;
Posted by Chanwoo™
Interests/IT & Computer2009. 3. 10. 10:06

윈도7은 다르댄다. 뭐가? IE나 윈도미디어플레이어를 원천 제거하고 원하는 web browser나 동영상 재생프로그램 설치할 수 있다는거다.

Internet Explorer를 원천 제거하고 다른 web browser 설치가 가능하다는건 국내에서 과연 얼마나 효용이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web site의 절대 다수는 ActiveX 설치를 거의 의무화하고 있다. 음악재생, 동영상재생, 보안로그인, 인터넷뱅킹 등. 그런데, Internet Explorer 외의 web browser들 - Firefox, Chrome, Safari 등이 ActiveX를 공식적으로는 지원하지 않는다. (물론,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back door 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튼, 국내 web site들이 ActiveX 가 아닌 xml 중심으로 사이트 코딩을 하지 않는 이상 Internet Explorer 외의 web browser를 사용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윈도7이 출시된다고 해서 ActiveX 코딩을 하는 습관이 쉽게 고쳐지진 않을꺼라 생각된다. 윈도 비스타에서 이미 ActiveX 지원을 최소화하겠다고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와 인터넷업체들이 나서서 협상을 통해 이를 거의 무력화시켰기 때문이다.

윈도7에서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Posted by Chanwoo™
Interests/IT & Computer2008. 12. 15. 08:09

Internet Explorer 모든 버전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됐댄다. '제로데이' 결함이라는데, 무언가 문제가 발생은 했는데, 어떤 문제인지 공식적으로 발표되기도 전에 이미 그 취약점이 공략되어 공격을 당하는거란다.

보안이 떨어진다던 IE6, 강화했다고 안심하라던 IE7, 왠만해선 문제 없을꺼라는 IE8 Beta까지. 현재 사용중인 모든 버젼의 IE가 다 문제라는데, 더 심각한건 우리나라에서는 IE를 사용하지 않으면 상당수의 웹사이트는 정상적으로 접속이 안된다. 왜냐구? ActiveX 때문에. 보안접속을 하려면 ActiveX를 설치해야되고, 인터넷 뱅킹을 하려해도 ActiveX가 없으면 안 된다.

이처럼 IE 의존도가 90%는 너끈히 넘어가는 상황이면 전 국민의 PC는 일단 바보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거다. 그리고 언제 이 결함을 보완해줄 패치가 출시될지는 아무도 모른댄다 ㅋㅋ

IE의 보안문제를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못한 MS도 당연히 욕을 먹겠지만, 개인적으로 더 큰 문제는 IE에만 원활하게 호환되는 웹페이지를 만든 국내기업들에 있다는 생각이다. Vista와 IE7 때도 ActiveX 축소한다니까 한참 준비'만'하고 결국엔 Vista에서 ActiveX 일부 허용하는걸로 바꿨는데, IE8 때도 ActiveX 축소하고 웹표준에 맞춘다니까 국내 인터넷 업계의 특성을 들먹이며 다시 협상하려는 분위기.

대체 얼마나 더 떨면서 IE를 써야되는건지. Chrome이나 FireFox 같은 더 '빠른' 웹브라우져를 그냥 맘 편히 쓸 수는 없는건지. 아침부터 답답하다 ㅡ.ㅡ;;

Posted by Chan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