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부에서 국민들이 성씨를 영자로 어떻게 써야하는지 정해주려나보다.
'한글 경쟁력 강화 방안'이라는 듣기 좋은 표현을 가지고 성씨를 로마자로 어떻게 쓸지에 대해 오늘 토론회를 한댄다. 2002년에 표준안 제정을 유보했었는데 이제 다시 논의를 거쳐 표준안을 만들어버릴 것 같다.
내 경우에는 '정'을 Chung 으로 표기하고 있다. 여권도 그렇게 되어 있고. 태어나서부터 30년간 (물론 영어로 안 쓴 해들도 꽤 있지만) 줄곧 Chung 으로 써왔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원칙 표기는 Chung 이나 Jung 이 아니라 Jeong 이랜다. 또, 원칙대로라면 '김'씨는 Gim 이어야 하지만 99%가 Kim 으로 쓴다고 Kim 이 원칙이란다. 반면 95%의 '박'씨가 쓰는 Park 은 Bak 을 표준안으로 제시했다. 황당한건 '신'씨다. Sin 이 표준안이라는데, sin 이 무슨 뜻인지 모르나? 영어몰입교육을 부르짖던 정부인데, sin 이 뭔지 모르고 했을까? '이'씨는 I 가 표준이다. I 라고 쓰면 저걸 어느 외국인이 '이'라고 읽겠나, '아이'라고 읽지.
왠지 주구장창 논의만 하다가 또 결론 없이 끝날 것 같긴 한데, 왜 굳이 다른 많은 문제들로 시끄러울때 이런 걸 들고 나오는지. 여론 희석용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