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리만 브라더스가 탄생했다. IB인 Lehman Brothers가 아니라 LeeMan Brothers. 로이터 통신이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장관을 붙여 만들었댄다.
'경제란 신뢰와 정서'의 문제라는 민주당 송두영 대변인의 말까지 인용했다. 국가원수와 경제 수장이 명확한 신뢰를 주지 못했음을 꼬집는 말 같다.
로이터의 기사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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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 “李대통령·강만수 장관, ‘리만 브러더스’로 불려”
“한국 경제팀, 신뢰 상실”
해외 유수 언론들이 한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유력통신사인 로이터(Reuters) 통신이 26일(현지시각)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리만브러더스(LeeMan Brothers)’라고 지칭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는 파산한 미국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Lehman Brothers)’를 빗대 표현한 것으로, 기사에서 ‘한국에서 유행하는 조크’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그만큼 외국의 한국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부분으로 해석된다.
로이터는 이날 ‘한국 경제장관, 원화 약세와 씨름… 상황은 더 악화(South Korea’s FinMin battles low won, worse)’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과 경제 장관의 이름을 딴 신랄한 조크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명박(‘Lee’ Myung bak) 대통령과 그의 재정기획부 강만수(Kang ‘Man’-soo) 장관은 서로 쌍둥이처럼 뭉쳐 ‘리만(LeeMan) 브러더스’가 됐으며, 세계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신용도를 쌓는데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민주당 송두영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경제는 신뢰와 정서(trust and sentiment)의 문제다. 이미 신뢰를 한 번 잃은 강 장관은 한국 경제가 침몰하고 있는 순간에도 장관 자리에만 연연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올해 초부터 강 장관의 정책이 오락가락했다고 지적했다.
올 2월 정부는 ‘원화 약세’ 기조를 표방했는데 이는 유가가 급등하는 시점에서 인플레이션만 초래했고 정부가 애초에 약속했던 고도 성장에는 별 도움을 못줬다는 식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
이후 당국은 정책을 바꿔 원 달러 환율을 1000원 선에서 지키려 했지만, 이 도랑같이 허약한 정책은 세계 금융 위기 속에 무너져 버렸고, 결국 강 장관은 허둥지둥 통화정책을 변경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로이터는 현재 이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뒤로 원-달러 환율이 3분의 1 가량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한국 금융 시장에서 강 장관의 이미지는 전망이 없는 것으로 비춰진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여러 애널리스트와 무역업자의 말을 인용해 강 장관의 모순된 정책으로 그가 신뢰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그의 정책이 한국 경제의 문제라고 지적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고 통신은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경제인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경제 정책 당국자들은 시장에서 상당한 신뢰를 잃은 뒤에 이제서야 팀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면서 “자신은 이 대통령이 마음을 바꿔 강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강 장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오랫동안 금융 시장에서 떠나 있어 이후 세계 금융 시스템의 변화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는 강 장관이 이 대통령과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 왔으며, 같은 교회의 신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통신은 이번 사태가 강 장관이 처음 겪은 경제 위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강 장관이 1997년 한국이 국가 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 경제 차관이었다면서, 강 장관이 국가 위기 사태를 촉발했다는 비난을 받아왔지만, 그는 책임을 회피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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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이렇게까지 비꼬는데 과연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강만수는 어떤 행동을 보일지, 자못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