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Market2008. 10. 29. 18:23

정말이지 요즘 같은 시장 상황에 가장 반가운 뉴스다.

진정한 화폐금융론의 대가인 프레드릭 미시퀸 박사가 "위기의 전환점을 돌았다"라는 인터뷰를 했다. 부디 맞아들어가길 간절히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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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금융론 대가 미시킨 "위기 전환점 돌아"
화폐금융론 대가 프레더릭 미시킨 컬럼비아大 교수 인터뷰

"신용위기는 전환점을 돈 것으로 보지만 완전히 정상화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다." "한국은 효율적인 금융시스템을 마련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힘써야 한다."

화폐금융론 대가로 인정받고 있는 프레더릭 미시킨 컬럼비아대 교수(57)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주요 정부가 은행 대출을 보증하는 등 공조를 취하면서 신용위기가 개선되고 있다"며 "신용위기가 전환점을 돌아선 것으로 보지만 부실을 완전히 청소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시킨 교수는 정부 통화정책과 관련해 "현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아닌 경기 하강 위험"이라며 금리 인하 정책을 환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는 한국에 대해선 "한국이 미국처럼 부자 국가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장기적인 정책 마련에 힘쓰라"고 충고했다.

- 미국 정부는 최근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사에 공적자금 2500억달러를 투입해 은행 지분을 매입하기로 하는 등 구제금융안 실행에 본격 나섰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제금융 조치가 신용경색 해결에 효과를 볼 것으로 보나.

▶미국 정부는 올바른 방향으로 개입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매입하기로 한 자산의 가격 산정, 금융사 자본 확충, 금융사 간 대출, 주택가격 하락 등 문제가 남아 있다. 현 상황에선 우리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대책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정부가 마련한 대책이 효과가 없을 때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 미국 정부가 금융사에 직접 자본을 투입하기로 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

▶그렇다. 실제로 정부는 자본 확충을 생각했어야 했다. 금융사 대출 시스템을 복원하기 위해선 금융사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금융사 자금이 부족하면 붕괴된 증권화 모델을 복원할 수 없다.

- 최근 들어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 같은데 신용경색이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나.

▶글로벌 신용위기는 최근 많이 개선됐다. 전 세계 주요 정부가 은행 대출을 보증해 주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한 결과다.

- 금융위기는 언제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나.

▶신용시장은 거의 완전히 경색됐다가 개선되고 있다. 최악 상황은 벗어났다고 본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부실을 청소하는 동안 경제는 부진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우리가 전환점을 돌았는지 여부인데, 확실히 전환점을 돌았기를 희망한다.

- 일부에선 금융사가 추가로 무너질 수 있다고 염려한다. 미국 금융산업을 어떻게 전망하나.

▶미국 금융산업은 과도하게 커졌다. 금융사 간 통폐합이 필요하다. 현재도 많은 통합이 이뤄지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이제 홀로 설 수 없다. 장기적으로 결국 사라질 것이다.

- FRB가 최근 금리를 인하했다. FRB 전 이사로서 어떻게 평가하나.

▶현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다. 더 큰 위험은 경기 하강 위험이다. 이런 측면에서 금리 인하를 환영한다. 세계 주요 정부 중앙은행이 모두 금리 인하에 동참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신호다.

- 하지만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경기가 쉽게 살아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통화정책은 신용시장과 경제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신용시장이 잘 작동하도록 하는 데 신호를 줄 수 있다. 문제는 충격이 극복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는 점이다. 하지만 FRB가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지 않으면 경기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신용경색도 더 악화될 수 있다.

- 많은 전문가는 미국이 이미 경기 침체에 들어갔다고 본다. 더욱이 이번 경기 침체는 더 깊고 오래갈 것이라 보는 전문가가 늘고 있다.

▶이번 금융위기의 충격은 매우 크다. 하지만 자신감이 회복되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회복될 것이다.

- 미국이 경기 침체를 차단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가.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시스템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금융시스템이 정상화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이는 자연히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통화정책을 통해 금융시장을 제대로 작동시켜야 한다.

- 금융위기를 촉발한 주택시장이 경기 회복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주택시장을 어떻게 보나.

▶주택시장은 금융시장 정상화에 달려 있다.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면 주택시장 침체는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주택시장도 개선될 것이고 주택가격도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금융시스템이 더 잘 작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미국 경제의 가장 큰 현안은 금융시장을 제대로 작동시키는 것이다.

- 한국 경제가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환위기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염려도 나오는데.

▶한국 현 상황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다만 문제는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 한국은 금융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한국이 부자가 되기 위해 높은 성장률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장기 정책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보다 효율적인 금융시스템을 만들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힘써야 한다. 한국이 미국처럼 부자 나라가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매우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위기 때 한국이 갈 수 있는 길은 두 가지다. 하나는 모래에 머리를 처박고 일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고, 다른 한 길은 지혜를 발휘해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이다. 한국은 실제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일치단결해 문제를 잘 해결했다.

-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특히 원ㆍ달러 환율이 급속히 올라가고 있다. 향후 외환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환율 전망은 하지 않는다. 다만 달러화 강세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경제위기는 미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유럽도 큰 문제가 있다. 또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있다. 현재와 같은 금융위기에선 미국 국채가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을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 미시킨 교수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화폐금융론의 대가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자문역을 지냈으며, 한국과는 2000~2001년 금융감독원 국제자문위원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려온 벤 버냉키 FRB 의장과 의견을 함께해 왔다.

'화폐, 은행, 금융시장의 경제학'은 이 분야 베스트셀러다. 이 밖에 '인플레이션 타기팅-국제적 경험으로부터의 교훈' '화폐, 금리 및 인플레이션' '금융시장과 금융제도' 등의 저서가 있다.

△1951년 1월 출생 △1976년 MIT 경제학 박사 △1976~1983년 시카고대ㆍ노스웨스턴대 교수 △1983~1994년, 1997~2006년 컬럼비아대 교수 △1994~1997년 뉴욕 FRB 이사 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코노미스트 △1999년 IMF 자문위원, 중국 인민대 명예교수 △2000~2001년 한국 금융감독원 국제자문위원 △2006년 9월~2008년 8월 미국 FRB 이사, △2008년 현재 컬럼비아대 교수

[뉴욕 = 위정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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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미시킨 교수의 말이 맞았으면 좋겠다. 물론 안정화, 정상화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금 같이 살얼음판을 걷는 일만 좀 적어진다면...
Posted by Chan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