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ests/IT & Computer2008. 10. 12. 21:27


우리나라에는 OEM이 아닌 형태의 외산 단말기가 없다. 현재 판매중인 모토롤라 단말기들 대부분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 규격에 철저히 맞춰진 단말기다. WIPI 탑재가 외국 단말기 제조업체들에는 커다란 걸림돌인 것이다. (이 때문에 과거 NOKIA가 철수했다.)

지금은 WIPI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또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환율. 2008년 10월 10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 = \1,420.60 이다. 아이폰의 미국 내 출시가격 (전 이동통신사 동일)인 $900를 적용하면 국내 출시가격은 약 126만원에 달한다.

오늘 출시가 발표된 LG의 프라다폰2도 약 100만원을 넘을 것이라 하고, 삼성의 로모나 옴니아의 경우도 국내 출시되면 100만원에 육박하거나 넘을 것이라 한다.

왠만한 노트북의 가격을 너끈히 넘어버리는 핸드폰들이 속속 나오는 셈이다. 그리고 저가형 42인치 Full HDTV의 가격보다 높다.

고환율의 영향이 "IT신제품 가격은 기존 제품 출시가보다 싸다."라는 원칙 아닌 원칙마저 깨버릴 것 같다. Canon EOS 5D Mark II의 경우도 국내 출시가격이 300만원에 육박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2008년도 자국화폐가치가 떨어진 순서를 보면, 국가부도사태를 눈앞에 둔 아이슬란드에 이어 우리나라가 2위다. 강만수가 '고환율 정책'을 유지함으로써 발생한 또 하나의 위기인 셈이다.

똑같은 제품을 홍콩, 중국, 일본에 비해 무조건 비싸게 사야한다는 결론인데, 정부 정책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제발 정신 차리고 환율 좀 잡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Chan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