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Market2008. 10. 11. 00:15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우리나라가 다시 외환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한국,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근 한국 외환시장 혼란이 날로 심각해져 외환위기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무디스의 경제 예측부문 자회사인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은 최근 ‘늘어나는 한국 은행의 스트레스(Banking Stress Growing in South Korea)’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은행들이 직면한 과도한 가계부채 및 부실자산 증가 가능성 위험성을 직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방대한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고 있어 지난 97년에 발생한 외환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는 과장됐다”며 제2의 외환위기 발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보고서는 또 “한국 정부는 현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부족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가벼운 발언들이 한국 금융시장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강만수 장관이 최근 국내 은행들이 외환유동성 부족에 직면했다고 선언한 이후 금융주들이 폭락했는가 하면 이어 재정부 차관이 은행의 유동성 문제가 ‘연말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시한을 정해 발언함으로써 은행 위기상황을 증폭 시켰다는 것.

한편 무디스는 한국 경제의 문제점에 대해 국제유가상승으로 인한 수입 부담과 경기부진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해 원화약세를 유발, 다시 수입 부담을 더욱 늘리고 있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사 내용에서도 나타나지만, 정말 아무 대책없이 막무가내로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그 얘기가 외신에는 얼마나 좋은 핑계거리가 될지, 정말 생각없이 내뱉는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물론,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금융산업의 위기가 발생했다. 특히 미국의 전에 없는 큰 흔들림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란 취임일성을 내뱉었던 대통령과 현 경제팀의 즉흥적인 발언만을 문제삼을 수는 없지만, 시장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서" 일부만이라도 걸러서 알리는게 그렇게 힘들까?

그리고, 10년전 고환율 정책 유지하다가 외환위기와 IMF 구제금융 신청의 최일선에 있던 강만수 장관이 다시 들어와서 동일한 정책을 유지하고, 국감에서 국회의원들로부터 질타받자 "내가 언제 고환율 정책을 폈습니까?"라는 말도 안 되는 얘기까지 했다는데.

강만수 장관이 계속해도 좋고 바뀌어도 좋지만, 제발 언론 앞에서, 아니면 관계자들 있는 자리에서 생각을 딱 1초만 더해도 저따위로 무책임한 소리는 안할 것 같다.

쉽게 가라앉을 파장은 아니지만, 좀 머리 덜 아프게 생활하고 싶다.
Posted by Chan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