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예상못했던 건 아니지만, PDA폰들은 대부분 각 이동통신사의 망을 활용한 인터넷 접속을 지원하고 있다. 아니, 지원하지 않으면 국내 판매 혹은 개통조차 어렵다.
Nate/June이나 MagicN/SHOW, 그리고 ezi...각 이통사 향 휴대폰들은 모두 앞에 나열된 이동통신사의 인터넷망 접속 버튼이 있다. 그나마 요즘 나오는 폰들은 'OpenNet'을 활용해서 인터넷에 직접 접속이 가능하긴 하지만, 한동안은 정말 거의 불가능했다. WINC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긴 했지만 숫자로 5~6자리 정도인 사이트들을 일일이 외울 리는 없으니 거의 무용지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여튼 블루버드소프트의 BM500 같은 경우는 SKT와 망 연동 테스트까지 마쳤지만 "NATE" 직접 접속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일반소비자의 개통을 거부했다. 법인 및 산업용 유통은 되지만 일반 개인소비자의 사용은 절대 허용하지 않았다. 공동구매까지 진행이 되었지만 대리점이나 직영점에서 개통을 '거부'했다.
이건 이통사의 '폭거'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요즘 출시되는 단말기들도 이동통신사가 '요구'하는 UI 디자인을 갖춰야하기 때문에 기존 UI 개발을 끝낸 후에라도 다시 작업을 해서 해당 이통사의 요구를 들어줘야된다. 그래서 해외보다 가격도 비싸고 WiFi도 빠지기 십상인거다. 물론, 이번에 T-Omnia가 WiFi를 탑재하긴 했다만 (대신 지상파DMB가 아닌 위성DMB가 얹혔지).
시장 선발주자로서 10여년 이상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다가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독점권이 무너지기 시작하니 다른 방법으로 장벽을 쳐버리는 대단한 회사. 자사의 무선인터넷 직접 접속 버튼이 없으니 일반 소비자에 대한 판매를 방해하는 회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얻어맞았으니 앞으로는 조금 고쳐질런지 함 두고 봐야겠다.
가끔 보면 미국의 이통사들이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장기이용 고객일수록 단말기 교체비용이 낮아지고 기본료 및 통화료도 거의 입맛대로 쓸 수 있는 정책. 거의 10년째 S사를 써 왔지만, 매번 꼬박꼬박 거의 정가 내면서 핸드폰 교체했는데, 부디 우리도 이동통신사 간 '완전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가격이 저렴한 제4의 이동통신사..를 키우겠다더니...이것도 물 건너가는 느낌이라 답답하기 그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