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그 동안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산업을 보호함과 동시에 외국산 휴대폰에 대한 진입장벽 역할을 했던 "WIPI탑재 의무화"가 2001년 시작된 이래 7년만에 없어지게 되었다.
2001년 이전 국내에 OEM 방식이건 뭐건 생산 및 유통되던 Nokia 단말기 등 외국산 단말기들이 들어올 수 있는 문이 열렸다. 결국 2003년 이후 Nokia의 R&D 센터가 국내에서 문을 닫고 철수한 후 내수용이 아닌 해외수출용 GSM 및 WCDMA 단말기를 생산만 하던 상황에서 벗어나 다시 R&D 센터가 국내에 열릴 가능성이 생겼다.
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의 대명사인 캐나다 RIM社의 블랙베리와 애플 아이폰의 국내 출시도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WIPI 해제가 과연 이러한 외산폰의 국내 진입장벽을 허물어주는걸까? 최근 관심을 가지는 외산폰은 대부분 스마트폰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이 소수지만 시장에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관심들을 가지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을 100% 활용하기 위한 정액요금제나 관련 컨텐츠가 부족한 상황이다. 스마트폰으로 메일 확인이나 웹서핑을 살짝 잘못해도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의 요금이 청구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질적인 진입장벽은 허물어졌지만 과연 원활히 유통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인지는 한번 살펴봐야할 것 같다.
이제 사람들의 손에 블랙베리와 아이폰 등의 외산폰이 애니콜, 싸이언, SKY 대신 들려 있는 모습이 조금은 더 많이 보일 것 같다. 물론, 아직 내년 4월이나 되어야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