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ests/Cars2009. 9. 9. 00:03

지난 8월말 현대자동차에서 신차를 출시했다. 소형 SUV 인 Tuscon 의 후속인 Tuscon IX. 전혀 새로운 차이고 충분히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춘 차는 맞다. 또한 기존 모델과 달리 VDC 등 안전장비를 강화하고 파노라마 선루프 같은 선택사양도 강화해서 외제차를 고려하는 고객들을 유인한 것도 맞다.

다만, 가격을 조금 많이 올렸다. 기존 모델 대비 200만원 이상 올랐다. 4WD 최고급형의 경우는 3000만원에 육박한다 - 기본 차량 2880만원, 자랑하는 파노라마 선루프 85만원, DMB 네비게이션 122만원 선택시 3087만원이다. 굳이 4WD 모델을 비교한 이유는 소비자들이 고려할 대체차량이 될 외제 SUV의 경우 4WD가 많기 때문이다.

친한 선배들과 최근 자동차 얘기를 많이 하는데, 선배가 SUV를 살펴보고 있다길래 투싼IX가 나오면 그거 한번 보라고 했었다. 가격 보고 선배와 내가 똑같은 얘기를 했다. 여기다 좀 더 보태서 VW의 Tiguan 을 사는게 낫겠다.

다음주면 NF쏘나타의 후속인 YF쏘나타가 공식 출시된다. 원래는 9일 (내일) 출시 예정이었지만, 홍보 효과 극대화 등을 위해 17일로 연기했다. 문제는 쏘나타 또한 가격 인상이 확실시된다는거다. 왜냐구? 쏘나타 또한 VDC 등 여러 안전 장비를 기본 장착하고 선택사양도 강화했기 때문에.

투싼IX의 경우 4WD 최고급형의 경우 상위 모델인 싼타페 4WD 기본형 모델보다 비싸다. 현재의 NF쏘나타와 그랜저TG의 경우도 최고급형과 기본형의 경우 가격 역전현상이 발생한다. NF쏘나타 N20 모델부터 그렇다. F24S로 가면 여기도 3000만원을 넘는다. 그랜저TG Q240 모델은 2400만원이다.

새차나 facelift 모델이 나오면 "신규 사양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신기술이 들어갔기 때문에" 등의 이유가 붙으면서 차값이 스리슬쩍 올라간다.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다. 이건 굳이 현대.기아차만의 문제는 아니다. 르노삼성도 그랬고 GM대우도 그랬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경우는 수출형 모델에 비해 내수형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데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 제네시스 3.8의 권장소비자가 (MSRP - Manufacturer's Suggested Retail Price) 는 약 4072만원. 국내에서 판매되는 동일 차급인 제네시스 BH380은 4790만원 ~ 5472만원이다.

지금까지는 해외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가격 차별화를 국내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 수긍해주고 용인해줬었다. 물론 제네시스가 시판되면서 역수입을 추진하는 카페들이 여럿 생기긴 했지만.

지금은 국산차들이 내수판매가격을 인상하는 중에 역으로 수입차들이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물론 이 또한 현대.기아차의 가격차별화 정책과 일치하는 부분이긴 하다.) 덕분에 최신형 Mereceds-Benz E300 Elegance 모델과 현대 제네시스 BH380 최고급형 모델과의 가격 차이는 불과 400여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차종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저렴한 차들도 많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이 해외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높여간다 하더라도 역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차에 시장을 내줄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내수시장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지금 생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미국 자동차 Big 3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이 없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소비자가 꾸준히 불만을 제기하는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가격 정당성에 대해 조사할 부분이 있다."라고 얘기하기에 이르렀다. 내수시장 점유율 70% (상용차 - 1t 트럭 부분은 95% 이상)에 달하는 현대기아차가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남용했는지 여부는 시장경쟁 조건, 경쟁제품 유무, 부당가격책정 등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필요로 한다."는 전제를 깔고 검토해보겠다는거다.

소비자가 돌아서면 회사의 미래는 없다. 그런 부분을 현대.기아차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국내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하면서 소비자를 유인했으면 좋겠다. 고가 정책을 펼치면서 시장을 장악하는건 제네시스 정도면 충분하다.
Posted by Chanwoo™
Interests/Cars2008. 9. 29. 00:28

"직선의 단순화" 2006년 Audi로부터 영입한 기아차 부사장 피터 슈라이어가 제시한 모토라고 할 수 있다.


슈라이어 라인 - 너무나 단순해보이는 라인이지만, 라디에이터 그릴의 상단과 하단에 약간의 변형, 그리고 이를 통해 형상화했다는 호랑이의 입. 기아의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그리고 지난주 출시된 쏘울까지. 슈라이어 라인이 적용된 세 차종 모두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덕분에 포르테는 현대차 영업직원들이 잠재고객 및 기존 아반떼 고객들에게 포르테를 비하하는 문자메시지까지 전송했다.

피터 슈라이어가 Audi에 있을때 디자인한 성공작은 Audi TT와 Volkwagen New Beetle. 두대 모두 '직선'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곡선 중심의 디자인과 풍성한 볼륨감이 디자인이 중요 요소였다. 하지만, 기아에 와서는 '직선'을 중심으로 디자인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슈라이어 라인 덕분에 기아차는 같은집의 현대차마저 조금씩 위협하고 있다. 로체 이노베이션 출시 전에는 쏘나타와 로체의 월간 판매대수 차이가 1만대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2000여대로 줄었고, 아반떼와 쎄라토의 7800대 vs 640대 12 대 1의 비율과 아반떼와 포르테의 3400 vs 2800은 5 대 4 정도로 줄여버렸다. 그리고 아직 현대에는 쏘울과 비교할만한 차는 없으니 열외, 그리고 쏘울도 출시된지 불과 1주일밖에 되지 않았으니 판매량 집계는 의미가 없다. 다만 출시 1주일인 현재까지 주문량 2000대 정도라니 폭발적인 인기를 짐작할 수는 있다. 

슈라이어가 오기 전, 기존의 로체와 로체 어드밴스의 정말 못 생겼다고 할 수밖에 없던 디자인. 뭉툭하니 짧은 전면부 및 헤드램프와 개성없고 예쁘다고 할 수 없던 리어램프가 슈라이어 라인의 적용과 함께 조금 더 날렵하게 길어진 전면부와 LED로 멋을 낸 리어램프는 로체 이노베이션을 전혀 다른 차로 만들어버렸다.



포르테 역시 기존 쎄라토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바뀌었다. 전면부는 역시 슈라이어 라인을 적용했고 뒷 부분은 일부 혼다 Civic과 비슷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더 깨끗한 듯.



전혀 새로운 컨셉인 박스카 형태의 쏘울. 닛산 큐브나 토요타 bB와 닮았다고는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박스카 형태로 너무나 잘 알려진 두 종이 바로 큐브와 bB. 최근의 광고도 쏘울의 톡톡 튀는 듯한 느낌을 잘 반영하고 있다
.


이 세 녀석이 요즘 내 눈길을 끌고 있는 녀석들이기도 하다. 정말 어떻게 뜯어봐도 예쁜 듯 ^ㅠ^
Posted by Chanwoo™